[흔들리는 생명] 여론프리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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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1세기로 맞추자' 의 첫쨋주 쟁점 '어머니 없는 아이' (본지1월 10일자 5면)에 대해선 비판적인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여론조사에 참가자(전체 1백95명)가운데 제왕절개.인공자궁.생명복제 등 새로운 출산방식에 대해 그것이 가져다줄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가 85%였다.

이런 현상은 '의견쓰기' 나 팩스(총 22편, 조회 약 6백회)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묵은 도덕적 잣대로 과학기술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wisdom12@han.mail.net거나 '출산의 고통을 신성시할 게 아니다' 며 '기른 정' 의 중요성을 강조kdbugsy@chollian.net한 소수 의견을 빼면 대부분 그 결과를 우려하는 견해였다.

'모성 중시는 남성이 파놓은 함정' 이라는 홍순기 원장의 글에 대해 상당수가 격렬히 비판했다. 특히 '예비할머니' 로 자신을 소개한 추정림씨dasu88@hotmail.com의 글이 눈길을 끌었으며 네티즌들의 조회숫자도 적지 않았다.

지난회 논쟁에서 검토되지 않은 문제도 제기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과연 여성들이 산고(産苦)로부터의 해방을 여성해방으로 생각하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한 김은수씨evergreen0439의 글이었다. 산고로부터의 해방을 여성 자신이 '해방' 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여성을 위한다' 는 찬성논리는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대전 다솜주식회사 노면선 이사나 김용환씨dsinlhy@hitel.net처럼 '과학기술자들의 윤리성을 믿을 수 없다' 는 지적도 여럿 있었다. 김신씨kspeter@hanmail는 도날드 드마르코의 '시험관 수정, 그 의미와 윤리성' 등 이 논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자료를 친절하게 띄우기도 했다.

김창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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