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신군사 독트린'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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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모스크바.브뤼셀 AFP〓연합]러시아는 자국이나 동맹국이 침략을 받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군사독트린을 마련했다고 발레리 마닐로프 러시아 국방부 참모본부 제1차장(중장)이 14일 밝혔다.

그는 새로운 군사독트린이 "러시아나 동맹국이 침략받을 경우, 그리고 재래식 수단으로는 국제사회의 일원이자 주권국가로서의 러시아를 수호할 수 없을 경우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 소개했다.

그는 또 "1993년 채택된 기존의 군사독트린은 핵무기 적용 상황이 모호했다" 면서 "그러나 러시아는 침략당하지 않을 경우 결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신 군사독트린은 미국을 비롯한 나토의 이라크 및 신유고 연방 공습 등으로 인해 러시아가 '가상 적' 인 나토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독트린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의 새 군사 독트린의 의미를 검토하고 있으나 이것이 큰 우려의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나토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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