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지켜낸 ‘블록 여왕’이종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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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블록 여왕’ 이종애(삼성생명)의 벽 앞에 국민은행 센터진이 막혀 버렸다.

삼성생명은 9일 천안에서 열린 2009~2010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65-56으로 이겼다. 삼성생명(8승1패)은 8연승을 달리며 신한은행(7승2패)을 한 경기 차로 밀어낸 채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평균 블록 3.4개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종애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종애는 이날 22점·5리바운드에 블록 5개로 활약했다. 이종애가 상대한 국민은행 센터 정선화는 힘이 좋기로 유명하다. 호리호리한 이종애와 달리 정선화는 비시즌 동안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거치면서 한층 힘이 더해졌다. 이종애는 2쿼터까지 파울 3개를 저지르며 경기 초반에는 다소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유난히 타점이 높은 정선화의 슛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더라”고 털어 놓았을 정도다.

하지만 노련한 이종애는 후반 들어 수비 상대를 바꿔 가며 파울을 줄이고 골밑을 공략했다. 삼성생명은 이종애의 확률 높은 골밑 공격을 앞세워 공격을 만들어 갔다. 박정은(12점·6리바운드)과 이미선(19점·10리바운드·7어시스트) 등 노련미 넘치는 선수들이 힘을 보탰다.

삼성생명은 4쿼터 종료 3분50초 전까지 54-53으로 겨우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이미선의 자유투로 삼성생명이 56-53으로 앞서간 순간, 이종애가 정선화의 슈팅을 쳐내는 천금 같은 블록을 성공시켰다. 이어 이종애의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을 킴벌리 로버슨이 마무리하면서 삼성생명은 58-53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종애는 종료 57초 전 블록을 추가하며 국민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종료 21초 전에는 62-56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밑 슛까지 성공했다. 이종애는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노련한 (박)정은이와 (이)미선이가 있으니 잘 해낼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여자프로농구 전적(9일)

▶천안 삼성생명(8승1패) 65-56 국민은행(4승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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