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우승행진 뒤엔 독특한 연습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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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사상 최강의 골퍼로 평가되고 있는 타이거 우즈(24.미국)에겐 뭔가 특별한 연습방법이 있다. 쇼트아이언부터 연습을 시작하는 것은 다른 골퍼들과 마찬가지지만 우즈만의 독특한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우즈가 일본의 골프 주간지 파골프 최근호와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연습법을 소개한다.

▶샌드웨지로 시작하라.

우즈는 보통 5개의 클럽을 이용한다. 샌드웨지로 시작해 8번아이언~4번아이언~3번우드~드라이버 순으로 연습한다. 샌드웨지는 목표를 정하지 않고 몸을 푸는 게 목적이다. 너번 정도 쳐서 몸을 푼 다음 공의 낙하지점을 정하고 연습한다. 나머지 4개의 클럽도 각각 마찬가지 방법으로 연습한다.

▶5~9번 아이언으로 똑같은 거리를 낸다.

우즈는 골프를 잘치기 위해서는 거리감과 방향성 등 몸의 감각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7번 아이언으로 친 거리를 다른 4개의 클럽으로 쳐 같은 거리를 내도록 한다. 물론 클럽에 따라 더 멀리 혹은 더 짧게 나갈 수도 있다. 따라서 클럽의 페이스를 열거나 닫거나 해서 거리감을 조절하는 것이다. 우즈가 어릴 적부터 해온 연습방법으로 거리감과 방향성을 높이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공의 탄도는 장갑의 상표를 이용하라.

예를 들면 낮은 탄도의 공을 칠 경우 스탠스를 평소보다 조금 넓게 잡는다. 몸과 공과의 거리도 평소보다 약간 가깝게 한다. 넓어진 스탠스만큼 공은 오른발쪽으로 이동시킨다. 다운스윙과 폴로스루는 왼손등에 있는 장갑 손등의 상표가 목표를 향하도록 한다. 그러면 어드레스 때의 페이스 각도를 유지할 수 있어 자연히 탄도가 낮아지게 된다. 반대로 탄도가 높은 공을 치려면 스탠스를 좁힌다. 볼은 왼발쪽에 옮겨놓는다. 몸과 공의 거리도 저탄도 공을 칠 때와 마찬가지로 약간 가깝게 한다. 그런 다음 장갑의 마크가 하늘을 향하도록 치면 로프트는 어드레스 때보다 커져 공이 뜨게 된다.

▶밸런스를 유지하라.

어린아이들이 성인보다 골프가 빨리 느는 것은 밸런스가 좋기 때문이다. 미스샷이 나더라도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공이 지면에 떨어질 때까지 피니시 자세를 유지한 상태로 공을 지켜보라고 권유한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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