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위탁자 미수금 크게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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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증시 수급여건이 여전히 불안하다.

올들어 증시 자금동향의 주요 지표인 고객예탁금은 9조대에서 큰 변화 없이 소폭의 오르내림을 거듭하고 있지만 위탁자 미수금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4일 3천7백25억원에 불과했던 미수금이 최근 며칠간 급증 ▶6일 4천6백89억원 ▶7일 6천7백5억원 ▶10일 8천4백92억원으로 증가했다.

미수금이란 주식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한 날부터 이틀 뒤까지 현금을 납입하지 않아 결제되지 못한 금액으로 증권회사에서 다음날 부족한 현금 만큼 주식을 임의로 매도하게 된다. 따라서 미수금 추이는 흔히 증시의 매물압박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된다.

이와 함께 옵션만기일인 13일까지 차익거래 잔고가 1조4천억원에 달하는 등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사상 최고치에 달해 물량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SK증권 김대중 애널리스트는 "옵션 만기에 따른 물량 출회가 마무리되고 국내 투신권으로 자금이 재유입되는 시점까지는 당분간 조정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고 분석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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