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진 2000] 허경만 전남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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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1세기 선진 전남 건설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는 산업화에 뒤진 터에 정보화마저 뒤진다면 전남의 미래는 없다며 정보산업 육성에 힘쓰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許지사는 도청 이전과 2010년 해양엑스포 유치에 대해서도 전남의 미래가 달린 초대형 프로젝트라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 SOC 확충은 국고 지원 없이는 어려운데.

"무조건 돈을 달라고 떼를 쓰는 게 아니다. 우리 지역이 상대적으로 낙후됐음을 입증하는 자료를 가지고 설득하고 있다. 효과가 좋아 올해만도 2조6천억원이나 얻어냈다. 목포~광양, 장성~고창, 여수~전주간 고속도로 사업이 올부터 본격 추진된다. 이 사업들이 완공되는 2005년이 되면 SOC 수준이 중상위권으로 올라설 것이다. "

- 정보화 마인드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있나.

"정보화기획단 구성에 이미 착수해 전문 인력을 모으고 있다. 소프트웨어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 문화.관광.해양 등 비교우위 자원과 연계.육성하는 전략도 준비 중이다. 또 농어촌 컴퓨터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인터넷 교육을 시키는 등 주민 정보화에도 힘쓸 방칭이다. "

- 모 경제연구소가 지역 특화 지식기반산업으로 생물산업을 추천했다고 들었는데.

"생물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석달 전부터 산업연구원에 맡겨 세우고 있다. 3월쯤 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만들겠다. 생물산업은 식품 첨가물과 인공 종자.묘목, 유전자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부가가치도 매우 크다. 우리는 농수산업 비중이 높아 생물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신물질.신소재 공급이 쉽다. 또 관련 잠재 수요가 큰 중국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등 지리적 이점도 가지고 있다."

- 가뜩이나 빚이 많은데 도청 이전사업은 올해 어느 선까지 이뤄지나.

"신청사는 3월 설계안을 공모하고 하반기에 부지 매입을 시작한다. 공사는 늦어도 내년 중 착공할 것이다. 사업비 2조4천억원 중 8천억원은 기채해야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무안 남악신도시 마스터플랜을 다음달 확정할 방침이며 조성된 택지를 팔아 갚으면 된다. "

- 해양엑스포 여수 유치에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전남 지역 안에 그치고 있는 엑스포 유치 열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겠다. 또 정부와 함께 87개 회원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외교 활동도 적극적으로 펴겠다. "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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