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입당 18명 '신보수주의' 합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2일 입당식을 치른 자민련의 18명 영입 인사들은 한결같이 '신보수주의' 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은 황산성(黃山城)전 환경부장관 등 3명이다.

남성 입당자는 정계 2명, 법조계 2명, 관계 3명, 재계 1명, 교육계 4명, 언론계 2명, 체육계 1명이다.

입당 기자회견에서 허문도(許文道.경기 수원 권선 공천 유력)전 통일원장관의 발언이 시작이었다.

그는 "왼쪽으로 기운 나라를 중정(中正)으로 바로잡기 위해 들어왔다" 고 말했다.

'일각에서 자민련을 수구(守舊)로 보는 견해가 있다' 는 지적엔 거침없이 "그런 표현은 매스컴에서 쓰지 말아야 한다.

좌익이 보수를 헐뜯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 라고 비판했다.

"조선조 이래 무(武)를 필요 이상 천시하는 전통이 있었다" 며 이른바 자신의 '무권주의(武權主義)' 를 피력한 뒤 "동서고금을 통해 난세(亂世)의 새 질서는 힘에서 나왔다" 고 주장했다.

자신이 1980년 전두환(全斗煥)정권에 참여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 것이다.

최환(崔桓.대전 동갑 공천 희망)전 대전고검장도 "요즘 상황에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 "김종필(金鍾泌.사진)명예총재의 신보수 이념을 행동으로 뒷받침하겠다" 고 밝혔다.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박경재(朴慶宰.비례대표 희망)변호사는 "JP를 수구로 모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는데, 5.16을 통해 근대화를 이룬 분이 어떻게 수구냐" 며 JP 옹호에 적극 나섰다.

황산성(비례대표 희망)전 장관은 "통일 이후 대통령제로는 나라를 유지할 수 없을 것 같아 내각제 개헌 소신 때문에 자민련에 입당했다" 고 말했다.

회견 뒤 이들을 명예총재실로 부른 JP는 허문도 전 장관으로부터 유심히 회견내용을 보고받은 뒤 "우리를 수구나 반동으로 모는 터무니없는 짓들은 20세기와 함께 없어졌다" 며 그의 '소신발언' 을 칭찬했다.

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