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후 생계어렵자 아기위한 위탁가정 애타게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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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우리 아이를 1년 동안 길러 줄 가정은 없나요. " 이혼하고 친정에서 살고 있는 朴모(27.강원도 홍천군 홍천읍)씨. 朴씨는 오는 18일 출산예정인 둘째 아이를 맡아 친자식처럼 돌봐줄 위탁가정을 애타게 찾고 있다.

朴씨는 1년 동안만 아이를 돌봐줄 가정이 있으면 어떻게든 돈을 벌어 다시 자신이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아이가 태어나면 호적도 자신앞으로 올릴 생각이며 위탁가정에는 충분치는 않지만 분유값 및 기저귀값 명목으로 매달 10만원씩 지원할 생각이다.

朴씨가 이혼한 것은 지난해. 남편과 성격이 맞지 않아 이혼하고 자녀를 양육할 능력이 없는 전 남편 대신 첫째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얼마후 임신 사실을 알았다.

낙태도 생각했지만 고귀한 생명을 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친정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산키로 했다.

막상 둘째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지만 아이를 기르는 것이 큰 문제였다.

친정부모는 아이를 기관에 입양하도록 朴씨를 설득했지만 자신의 아이를 무책임하게 입양시킬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첫째 아이와 함께 친정에 사는 것도 눈치보이는 터라 자신이 기를 처지도 아니다.

생각다 못한 朴씨는 최근 한국복지재단 춘천종합사회복지관에 아이를 1년간 맡아줄 위탁가정 알선을 요청했다.

복지관은 위탁부모 신청자 15가구를 상대로 접촉을 벌였지만 갓난 아이인데다 조건이 서로 맞지않아 아이를 맡아줄 가정을 찾지못했다.

이에 복지관은 공개적으로 위탁가정을 찾아 나섰다.

복지관 사회복지사 고주애(高柱愛.27)씨는 "朴씨와 태어날 아기를 위해 하루 빨리 위탁가정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개적으로 위탁가정 찾기에 나섰다" 고 말했다.

문의 0361-242-0051.

춘천〓이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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