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거래 클릭 한번에 일부종목 천당·지옥 오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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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하루만에 주식을 사고 파는 데이 트레이딩(day trading)이 최근 급증하면서 거래대상 종목들이 수시로 '천당' 과 '지옥' 사이를 오가고 있다. 주가 변동이 워낙 커 하루 중 언제 사고 파느냐에 따라 최고 20%나 수익률의 격차가 생기기 때문이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대원전선2우B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지난 7일까지 하루 중 주가 변동폭이 평균 20.53%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 하나에만 1천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하루에 2백만원을 벌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일양약품1우는 이 기간중 하루 주가 변동률이 17.41%, 대림수산1우는 16.6%를 기록했다. 특히 일양약품1우의 주식 회전율은 하루 평균 19.56%나 됐다.

이는 시장 전체의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달 14일의 2.34%에 비해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그만큼 치열한 매매공방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밖에 대원제약.일양약품.대원제지.대원전선.골드금고.조비.삼진제약 등 보통주 7개 종목과 신화건설1우.남선알미늄1우.대상사료1우B.두산포장2우B.성신양회2우B.대우차판매1우.고려포리머1우.중외제약1우.덕성화학2우B 등 우선주 9개 종목 등 16개 주식의 주가변동폭이 15%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우(李鍾雨)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이런 종목들은 주로 데이 트레이더들이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손 대는 종목들" 이라며 "기업 가치보다는 투기적인 수요로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경우가 많다" 고 지적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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