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ly?] 추워지면 독감 걸린다? 원인은 바이러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6면

Q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신종 플루가 더 극성을 부린다. 낮은 기온이 신종 플루나 독감을 일으키는가.

A 미국 뉴욕의 마운트시나이의대 미생물학자 피터 팔레스 박사는 기니피그란 실험동물을 이용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온도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연구했다. 이 연구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외부 온도가 5도일 때 기니피그에게 가장 높은 감염력을 나타냈다. 이후 감염력은 온도가 올라갈수록 떨어졌으며 30도에 이르러서는 상실했다. 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20도의 온도보다 5도일 때 2일 이상 더 오래 살아남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날씨가 추울수록 높은 감염력을 보인다. 독감 유행 시즌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반구에선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다. 호주·브라질 등 남반구에서는 5~9월이 절정이다. 그렇다면 추위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아니다. 신종 플루나 독감의 원인은 추위가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이번 신종 플루의 경우 지난 4월 멕시코·미국 등에서 처음 환자가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퍼져 6개월째 발생하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유행을 멈추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기본 공식을 깨뜨리고 있는 셈이다.

날씨가 추워졌을 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는 데는 공동체 생활이 일조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사람들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특히 학교·어린이집 등과 같은 장소에서 어린이가 감염돼 가족에 퍼뜨리는 경우가 많다.

또 수은주가 떨어지면 사람들이 외출을 줄여 햇빛 보는 시간이 줄어든다. 햇볕 쬐는 시간이 줄면 비타민 D·세로토닌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숙면 시간이 단축돼 멜라토닌이 적게 생성된다. 셋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유익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