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인터넷 '공생합병'…AOL 타임워너 합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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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엔터테인먼트·뉴스 등 미디어 소프트웨어라는 머리에 인터넷 통신이라는 몸통을 갖춘 초대형 '고질라' 가 탄생했다.

타임워너와 아메리칸온라인(AOL)의 합병은 사상 최대인 합병 규모뿐만이 아니라 공중파·위성방송 등을 통한 전통적 미디어가 인터넷이라는 첨단기술로 무장한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현재 세계의 거대 미디어 업체들은 확대 일로에 있는 인터넷의 영향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들도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등 매력있는 콘텐츠를 사이트에 올리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타임워너와 AOL의 합병은 이같은 상황에서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CNN을 비롯한 케이블 뉴스네트워크, 시사주간지 '타임' 과 '피플' , 워너브러더스 영화사, 음반사인 워너뮤직 등을 보유한 타임워너는 1998년 1백43억달러(약 17조원)의 매출액을 기록, 미국 미디어그룹 중 매출액 1위를 차지한 멀티미디어 제국.

타임워너는 영역 확대를 위해 그동안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 대한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말 '타임워너 디지털 미디어' 라는 별도 법인을 세운 데 이어 5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펀드를 설립, 전자상거래·인터랙티브 콘텐츠등 디지털 분야의 투자를 서둘러왔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비스 업체인 AOL 역시 최근 타임워너의 영화 케이블 TV방송인 'HBO' 및 '타임워너 케이블TV' 등과 프로그램 공급 제휴를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AOL은 한달 평균 접속 건수가 5천만건에 달할 정도로 미국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aol.com)다.

1998년 인터넷 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를 42억달러(약 4조8천억원)에 인수한 AOL은 최근 삼성물산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과 제휴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타임워너와 AOL의 합병은 세계 미디어 업계와 온라인 서비스 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켜 또다른 합병의 물결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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