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도 '피지컬 코치'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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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재일교포 3세가 현해탄을 건너와 국내축구 최초의 '피지컬 코치' 가 됐다.

울산 현대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베르디 가와사키에서 활약하던 윤태조(36)씨와 코치 계약을 했다. 계약금 7천5백만원에 연봉은 6천만원.

피지컬 코치는 선수들의 체력훈련을 담당, 정확한 몸상태를 점검해 최고 컨디션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현대 축구에서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는 자격증을 가진 축구인이 없어 윤씨가 '국내 1호' 가 된 것이다.

도쿄 조선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한 윤씨는 대학때까지 축구선수로 뛰었으며 1992년 미국에 유학, 미국의 피지컬 코치 자격을 따냈다.

1996년 이후 J리그 감바 오사카.빗셀 고베 등에서 코치로 활약했으며 특히 지난해 재일교포인 이국수 총감독과 함께 일하며 베르디 가와사키가 J리그 전반기 2위를 차지하는데 힘이 됐다.

1997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윤씨는 지난해 8월 한국 국가대표팀 요청으로 선수들을 지도할 기회가 있었지만 조총련 출신이라는 이유로 무산됐다. 윤씨는 조총련 계열 학교를 다녔지만 조총련에 등록하거나 활동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울산에 도착한 윤씨는 "그동안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며 우리말로 또박또박 소감을 밝혔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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