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계성적 '평균이하' - 미국제금융연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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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 회계의 투명성.정확성 등이 세계 신흥시장 가운데 중하위권 정도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미국 국제금융연구소(IIF)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IIF는 세계 투자기관.은행들의 신흥시장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1995년 재무제표.채무실태 등 25개의 평가기준을 마련, 해당국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기준 충족 여부를 발표해오고 있다. IIF는 전세계 3백15개 금융연구소들의 연합체다.

한국.태국.러시아 등 전세계 신흥시장 27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평균(16개)을 밑도는 15개 항목에서만 IIF 기준에 맞춰 회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태국.아르헨티나.멕시코.이스라엘.페루 등 5개국은 23개, 인도네시아는 20개, 말레이시아는 19개, 러시아는 16개, 필리핀은 14개 항목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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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12개 항목을 충족시키는 데 불과했지만 정보제공 속도.빈도.개선노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은 7개 기준이 IIT 기준을 넘어섰다.

보고서는 "평가대상 7개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외환위기 후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회계정보 제공 노력을 하고 있지만 외채상각 방법을 보고하는 국가는 한곳도 없는등 전반적으로 아직 미흡하다" 고 지적했다.

IIF의 분석담당자인 케빈 바네스는 "신흥국가들이 금융.회계정보를 정확히 제공하면 외국의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외환위기도 방지할 수 있다" 고 말했다.그는 또 "신용평가기관은 신용등급을 매길 때 회계의 투명성 이외에 어느 정도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는지도 중시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아시아 투자분석가인 조이딥 무크헤르지는 "외국 투자기관들로부터 신뢰받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와의 차이는 만약 다음번 외환위기가 닥치면 금방 드러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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