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논술고사 출제위원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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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대 논술고사 백종현(白琮鉉.철학)출제위원장은 "이번 논술 문제는 자기 주장에 대해 설득력있게 논거를 제시했는가를 주요 채점요소로 삼을 것" 이라며 "학원에서 배운 모범답안식 논술은 감점하겠다" 고 말했다.

- 출제의도는 무엇인가.

"새로운 세기에도 '도덕성을 갖춘 이성적 인간' 의 양성은 대학이 추구하는 교육목표 중 하나이다. 이러한 인간은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초점을 맞춰 논의함으로써 학생들이 갖고 있는 '인간형성' 에 대한 관심과 학교교육 및 동서양 고전읽기를 통해 얻은 사고의 깊이를 측정하고자 했다. 논제파악이 쉽도록 제시문을 짧게 냈으며 충분히 자기생각을 정리하고 서술할 시간을 줬다. "

- 채점기준은 무엇인가.

"논제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논거를 적절하게 제시해 자기주장을 설득력있게 논리적으로 표현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도덕성.이성 등에 대한 개념은 이미 학교.학원에서 한번쯤 다뤄봤을 논제이다. 그러나 단순히 개념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인간의 형성이 어떻게 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 '기성제품화' 된 답안은 감점을 줄 것이다. "

- 채점절차는.

"전체 답안 중 일부를 뽑아 가채점한 뒤 채점한 결과를 통해 채점 지침을 마련하고 3명의 채점위원이 각각 점수를 매겨 산술평균을 낸다. 위원간 점수편차가 클 경우에는 협의를 거쳐 점수를 조정한다. "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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