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한국관련 도메인 선점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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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뉴욕〓신중돈 특파원]미국인들이 한국기업과 유명인들의 인터넷 주소(도메인)를 미리 등록한 뒤 이를 거액에 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8일 미국내 도메인을 관리하는 네트워크 솔루션에 따르면 LG그룹을 연상시키는 'luckygoldstar.com' 이란 도메인 네임은 한 네티즌에 의해 미리 등록됐고 이 사람은 LG측에 주소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2백7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LG그룹은 'lg.co.kr' 이란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혼동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미국인은 또 김대중 대통령의 이름을 딴 'KIMDAEJOONG.COM' 도 미리 등록한 뒤 자신의 매물 리스트에 5천9백99달러에 팔겠다고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기업 합병을 예상해 미리 등록해 놓은 경우도 적지 않다.

현대와 기아자동차간의 합병을 내다보고 'hyundaikia.com' 이란 이름을 등록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hyundai-kia.com' 이란 약간 변형된 이름도 이미 등록돼 있을 정도다.

현대반도체와 LG반도체가 합병되면서 도메인 이름이 합쳐질 것을 예상한듯 'hyundailg.com' 'hyundai-lg.com' 이란 이름도 오래전에 누군가에 의해 등록돼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아무 행사에나 사용할 수 있는 'koreancelebilities.com' 도 이미 누군가에 의해 선점돼 있다.

이런 도메인 네임들의 희망 판매가격은 1천달러에서 2백70만달러까지 다양하다.

몇몇 사람이 수십달러의 등록비로 도메인을 선점해 팔자를 고치면서 시작된 이같은 선점경쟁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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