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씨에 신당대표 제의한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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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대통령은 7일 이수성(李壽成)전 총리에게 오는 20일 창당 예정인 새천년 민주당(가칭)의 지도부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李전총리 대리인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장영철(張永喆.국민회의)의원과 만나 이같은 金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李전총리와는 최종 조율과정이 남아 있지만 金대통령은 최상의 예우를 다할 것" 이라며 "신당의 대표직과 함께 총선 공천에서 전국구 또는 비례대표 1번도 줄 수 있다는 생각"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수성 대표에 이인제(李仁濟.국민회의 당무위원) 선거대책위원장의 쌍두체제가 표를 끌어들이는 데 주효하다는 것이 金대통령의 구상인 것으로 안다" 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金대통령이 성의로 李전총리를 대하고 있고, 李전 총리도 지역감정 해소의 명분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대답이 있을 것으로 본다" 고 전망했다.

李전총리의 측근도 "李전총리는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의 베트남 방문을 전후해 이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안다" 고 밝혔다.

그러나 이인제 당무위원의 대표직 등 요구에 대해서도 金대통령이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막판 조율이 주목된다.

이정민.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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