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정보 2360건 해외서 해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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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6일 우리나라 음식점에서 결제한 신용카드정보를 해외에서 해킹해 복제카드를 만들어 불법 사용한 단서를 잡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인터넷에 연결해 카드 사용 내역을 실시간 관리하는 포스단말기가 유럽과 미국 등의 해커를 통해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9월 H·S사 등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주점에서 결제한 카드사용 내역 등 2360건이 유출됐다. 카드번호는 물론 유효기간, 카드 비밀번호, 신용 인증번호까지 해킹당했다. 해커들은 이 정보를 이용해 복제카드를 만들어 73차례, 7800만원을 결제했다.

포스단말기는 카드 결제기능뿐만 아니라 주문이나 매출까지 관리하는 복합기기다. 인터넷으로 가맹점의 매출내용이 본사로 들어가는 방식이어서 영세한 매장은 보안이 취약하다. 경찰관계자는 “해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지만 범죄가 해외에서 발생해 수사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해당 카드사는 피해 고객들의 항의를 받자 피해 금액을 보전해 주고 카드를 재발급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는 8월 처음 피해가 발생했지만 피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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