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방울 "구단매각 직접 협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프로야구 쌍방울이 7일까지 구단매각 전권위임 공문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내지 않아 '강제퇴출' 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쌍방울이 반발할 경우 법정싸움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쌍방울은 6일 오전까지는 KBO에 조건없이 매각 전권을 넘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SK 인수설' 이 전해지면서 태도를 바꿨다. "SK가 구단을 인수할 의사가 있다면 정당하게 우리와 인수협상을 벌여야 한다" 는 주장도 나왔다. 쌍방울은 오후 늦게 '매각위임 허가신청서' 를 법원에 접수시켰다.

SK와 직접 협상해 2백억원 정도는 받아내겠다는 쌍방울은 이 때문에 7일까지 '포기공문' 을 보내지 않았다. KBO가 오는 12일 이사회에서 퇴출을 결의할 경우 법적 대응도 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러나 지난 4일 법정퇴출을 요구하며 7일로 시한을 연기했던 KBO는 12일 이사회를 강행할 방침이다.

박용오 총재는 "쌍방울이 지난 수년간 나머지 구단에 입힌 피해는 물론 매각시간을 벌기 위해 취했던 행동들을 공개하겠다" 며 쌍방울의 태도변화를 비난했다.

SK는 여전히 뒷짐을 지고 있다. 12일 이사회에서 쌍방울의 법정퇴출이 결정된 뒤 KBO가 규약 39조 '긴급조치' 에 의해 구단의 감독과 선수단을 일시 보유하게 되면 KBO와 협상에 나서서 선수단을 인수하면 되는 것이다. 서둘러 쌍방울과 인수협상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1990년 이후 10년만에 7개 구단만으로 파행운영이 불가피해 보였던 프로야구는 12일 이사회를 고비로 '제8구단' SK의 등장을 눈앞에 뒀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