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회교-기독교도 분쟁 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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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카르타 AFP〓연합]지난해부터 계속돼온 인도네시아 말루쿠 제도의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의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해군이 분쟁지역의 해상을 봉쇄했고 수십만명의 이슬람교도들은 자카르타시에서 성전(聖戰)을 다짐하는 집회를 열었다.

최근 2주일 사이에만 이슬람.기독교도 양측에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해군은 폭도들의 총기 밀반입을 막기 위해 암본항을 비롯해 말루쿠 제도 전체를 봉쇄했다고 7일 발표했다.

해군은 이날 "말루쿠제도 해역에 입항 목적이 불분명한 배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해군 함정 9척과 정찰기 5대를 배치했다.

인도주의적인 물품과 사회구조에 사용되는 제품을 선적한 배만 입항을 허용하겠다" 고 설명했다.

한편 30여만명의 인도네시아 이슬람교도들은 이날 오전 자카르타 시내에 모여 말루쿠 제도에서 벌어지는 기독교.이슬람교도간 유혈사태의 복수를 위해 성전을 촉구했다.

이들 시위 군중은 이슬람교 정치가.운동가들의 소집령에 따라 모여 들었으며 시위에는 통합개발당 지도자이자 장관을 역임한 함자 하즈와 국민협의회 의장인 아미엔 라이스도 포함됐다.

이에 앞서 6일에는 이슬람교도 전통 의상을 입은 시위대 5천명이 말루쿠 북쪽 할마헤라섬에서 이슬람교도 2천명이 학살됐다는 한 일간지의 보도에 격분, 자카르타 거리로 뛰쳐나와 종교분쟁해결 담당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의 해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인도네시아의 안타라통신은 6일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할마헤라섬 7개 지역에서 모두 9백여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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