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복지' 강화 추세…자막방송등 장애인 위한 서비스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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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방송사들이 시청자 '복지' 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각장애인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

최근 들어 한층 강화하고 있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이 대표적인 예. 지난해 3월 TV 자막방송을 개시한 KBS는 10일부터 해당 프로그램 수와 시간을 대폭 늘인다.

이로써 주당 자막방송 시간은 기존의 9개 프로그램 1천80분에서 총 16개 프로그램 1천8백55분으로 크게 늘어난다.

시간으로 따지면 지난해보다 72% 증가한 것. 물론 아직까지는 공영성을 강조하는 1TV에서만 자막방송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 자막방송을 곁들이기로 한 프로그램은 주로 다큐멘터리 등 교양물이다. '아침마당' 을 비롯,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강력추천 고교챔프' '환경스페셜' '역사스페셜'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정범구의 시사비평' 이 그것.

편성국 서재원 차장은 "공익성을 선도적으로 실천한다는 차원에서 시간을 늘렸다" 며 "장비가 갖춰지는 대로 2TV까지 확대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KBS는 이와 별도로 시각장애인과 혼자 사는 노인, 저소득 실직자, 병약자 등을 위한 '제3라디오-사랑의 소리방송' (수도권 AM 639㎑)을 1일 개국했다.

이 방송에서는 오전6시부터 이튿날 새벽1시까지 매일 19시간씩 건강과 일자리 찾기, 생활상담 등 정보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다른 방송국도 KBS의 뒤를 잇고 있다. MBC는 현재 '뉴스데스크' 를 비롯, 총 15개 프로그램에서 자막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FM채널을 통해서는 '눈으로 보는 라디오' 아이디오(Eyedio)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이디오는 각종 정보를 문자와 그림으로 변환시켜 라디오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에게 뉴스와 교통.기상.긴급정보 등을 24시간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한편 SBS는 매일 오후5시 '뉴스퍼레이드' 시간에만 장애인 시청자를 위해 수화(手話)를 함께 내보내고 있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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