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큰잔치] 제일생명 "우리가 진짜 제일" 맞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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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새처럼 날아 화살처럼 꽂히는 한선희(27)의 점프슛이 알리안츠 제일생명을 핸드볼큰잔치 2연패로 이끌었다.

올림픽 3회 연속출전을 꿈꾸며 매일 5백개 이상의 슈팅연습을 해온 그는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선수들을 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제일생명은 3일 성남체육관에서 벌어진 99~2000시즌 핸드볼큰잔치 챔피언결정전에서 한선희(8골)의 맹활약에 힘입어 제일화재를 22 - 20으로 제압,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참 현역선수인 한선희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으며 창단 첫우승을 노렸던 제일화재는 제일생명의 벽을 넘지 못하고 2년 연속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제일생명은 경기 초반 주포 이상은(2골)이 꽁꽁 묶여 3 - 6으로 뒤지는 등 제일화재에 기선을 제압당했다. 그러나 전반 후반 한선희.이상은.김인희의 공격라인이 살아나면서 10 - 10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제일생명의 노련미는 후반 진가를 발휘했다. 이상은과 곽혜정이 상대수비를 헤집고 한선희가 연속골을 퍼부어 후반 10분여 동안 14 - 1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제일생명은 박정희(7골)를 앞세운 제일화재의 막판추격에 종료 4분 전 20 - 20 동점을 허용했으나 골키퍼 송미영의 선방과 김미경의 연속골로 승리에 종지부를 찍었다.

송미영은 이날 후반에만 일곱번이나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는 등 제일화재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잠재웠다.

생고무 같은 탄력과 점프슛이 위력적인 한선희는 바르셀로나(금메달).애틀랜타(은메달)올림픽과 아시안게임 3연패의 주역으로 지난해 제일생명컵 오픈핸드볼대회에서도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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