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연합공천 지분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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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3일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에게 "이번 총선에서 자민련의 연합공천 지분이 보장될 경우 선거법 처리에 협조해 줄 수 있다" 는 제안을 했다.

선거법 협상은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이미 '소선거구제+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안(案)에 내막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민련이 복합 선거구제안을 굽히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金총장의 이같은 제안은 조건부이긴 하지만 기존 당론을 변경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당에 복귀하고, 복합 선거구제를 강력히 추진했던 박태준(朴泰俊)총재가 국무총리로 자리를 옮기는 10일 이후 여야간 선거법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선거법 타결과 연합공천을 연계시키겠다는 자민련측의 제안에 대해 韓총장은 "연합공천 문제는 신당이 창당된 뒤 논의할 문제로 선거법 협상이 마무리된 뒤 양당이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당선 가능성을 제1원칙으로 삼아 논의하면 될 것" 이라고 일단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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