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돼지저금통에 모은 잔돈 우체국서 핀잔만 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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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 저축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돼지저금통에 잔돈을 모아 6개월마다 한번씩 금융기관에 저축하고 있다. 얼마전부터는 '현재 살고있는 집으로 이사한 뒤에는 집에서' 가까운 우체국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며칠 전 평소처럼 잔돈을 모아 우체국에 갔다.

그런데 손님이 평소보다 많아 일반 창구에서 일을 보기엔 너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잔돈을 입금할 수 있는 다른 창구를 찾았다.

마침 현금 출납기 앞에 서 있던 우체국 직원에게 잔돈 입금 창구의 위치를 물었더니, 이 직원은 대뜸 "오늘같이 바쁜 날 이런 걸 가져오면 어떡하나" 며 무안을 주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아이 손을 잡고 우체국을 나와 근처 은행에 가서 저금을 했다.

이사오기 전 살던 동네에서는 거의 매달 말일께 근처 은행에 가서 잔돈으로 입금했지만, 그때마다 은행 직원은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입금을 해줬다.

금융업계가 고객 모시기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요즘 공기업인 우체국도 보다 고객서비스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의 작은 친절 하나하나가 모여 장차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을 우체국측은 알아야 할 것이다.

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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