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기밀빼내 계약 LG산전 직원등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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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LG산전이 경쟁업체인 삼성SDS의 영업기밀을 이용해 광주시 지하철 1호선 공사의 통신설비 납품계약을 따낸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삼성측의 LG산전 고소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형사1부(秋昊卿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31일 삼성 협력업체인 화상전송 설비업체 ㈜거산 대표 이대영(53).LG산전 과장 김광수(35)씨 등 2명에 대해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거산 영업부장 김을중(33)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LG측이 삼성의 설계도면을 도용하는 과정에서 회사 윗선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李씨와 영업부장 金씨는 지난 6월 실시된 광주시 지하철 통신설비 납품 입찰을 앞두고 삼성측의 화상전송파트 설계도면이 담긴 디스켓을 LG산전에 넘겨줘 LG측이 이 도면을 활용해 응찰토록 한 혐의다.

李씨 등은 삼성이 제작해 컴퓨터 도면(CAD)작업을 의뢰한 문제의 도면에서 회사 명칭과 로고를 삼성에서 LG로 바꾼 뒤 LG측이 계약을 따내면 하청계약을 하는 조건으로 삼성의 영업비밀을 건네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LG 관계자들은 "설계도면을 삼성측이 제작한 것인 줄 몰랐다" 며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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