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막걸리’ 일본 상표 등록은 한국인 박정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포천막걸리'와 '포천일동막걸리' '일동막걸리' 상표권을 일본에서 선점한 기업의 소유자는 한국인이며 일본내 상표권 등록 사실도 이미 1년전 해당 업체들에 알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상표를 일본 특허청에 등록한 주식회사 청풍(淸風)의 소유주 박정식 씨는 1991년 의상 디자이너인 부인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이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일본 고베에서 2년간의 준비 끝에 1993년 주식회사 '거림(巨林)재팬'을 설립해 한국 주류를 수입해 일본 시장에 유통시켜 왔다. 2005년 거림재팬을 통해 포천의 한 업체가 생산하는 막걸리를 수입하기 시작한 그는 2006년 청풍을 설립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기업의 상품을 일본 시장에 진출시켜 키워놓으면 뒤통수를 치는 경우가 있더라”며 아픈 과거를 거론했다. 박 대표는 “상표권 등록 신청은 이미 3년 전인 2006년 9월에 했다”며 “2007년 7월 일본 특허청으로부터 등록인증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법적으로 명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그는 "포천일동막걸리의 일본 내 상표권 등록 사실은 포천의 업체들도 이미 작년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자신의 한국내 파트너와 경쟁관계인 업체에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막걸리가 일본에 선점당했다’고 보도한 국내 언론에 대해 그는 “저는 일본에서 사업을 하지만 당당한 한국인”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이 일본인으로 비춰진 것에 대해 "무척 섭섭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노태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