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물가상승률 사상최저치…국민들 "내년이 문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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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0.8% 상승에 그쳐 사상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국민들의 물가걱정은 여전하다.

정부와 주요 연구기관들은 내년 물가상승률이 2~3%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일반 국민의 62%가 이 보다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0.8%로 최종 집계돼 지난 65년 물가통계를 잡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경부는 ▶원화환율이 계속 절상돼 수입물가가 떨어졌고 ▶대형할인점 중심의 가격파괴 등 유통혁명이 일면서 물가가 이처럼 안정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한해 농축수산물의 가격은 평균 7.2%나 올라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이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는 내년에도 물가안정기조를 유지해 소비자물가를 3%이내 상승으로 묶어둘 계획이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내년 물가상승률이 3%이내로 억제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경제전망 여론조사 결과' 에 따르면 일반인의 61.9%, 경제전문가의 75.6%가 정부 전망치보다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내년 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물가는 일반인(21.7%).전문가(24.1%) 모두 2위로 답했다. 1위로는 일반인의 경우 실업문제(27.8%), 전문가는 노사관계불안(32.5%)을 각각 꼽았다. 3위는 양쪽 모두 환율불안이라고 응답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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