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현장점검·진단] 무료점검 '컴닥터119' 이병승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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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2000년1월1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지금 국내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그야말로 Y2K의 사각지대입니다. 정부는 현재 중소기업의 점검 진척도가 98%라며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주장하지만 우리에게 의뢰한 기업 중 해결된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Y2K점검서비스를 해 주고 있는 컴닥터119의 이병승(李秉丞.34)사장. 그는 Y2K 대비가 소홀해 기업들이 혼란에 빠지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걱정했다.

미국도 여태까지 중소기업 중 26%, 약 1백60만개사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상태인데 국내 중소기업이 대부분 문제를 해결했다는 정부측 설명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李사장이 지적한 중소기업의 Y2K 불감증 증세는 세가지. 우선 Y2K는 2000년 1월 1일에만 일어난다는 편견을 꼽았다. "정월 초하루날에만 PC를 켜지 않으면 된다는 반응을 보고 국내 홍보가 잘못됐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고 말했다.

다음이 자신의 PC만 고치면 된다는 생각. 李사장은 "지금 같은 네트워크 시대에는 인터넷이나 E메일을 통해 다른 PC의 잘못된 자료가 전송될 수도 있는 만큼 중소기업이라도 전산망으로 연결된 거래업체를 모두 점검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마지막 증세는 Y2K는 무료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 "PC가 486급 같은 구형이라면 새로 교체해야 하고 결함이 있는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일 경우 새로운 버전으로 갈아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은 돈이 드는 작업" 이라고 강조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아예 Y2K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곳이 수두룩하다는 것. 이달 들어 점검을 신청한 2백여개 중소기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 대책을 마련해 두지도 않았고, 절반 정도는 아예 Y2K란 말은 들어봤지만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李사장은 "Y2K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며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PC에 담겨 있는 모든 파일을 별도로 저장하라" 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에 대해서는 "문제 발생에 대비해 PC 회사의 AS 담당 직원을 Y2K전문요원으로 긴급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Y2K관련 자료는 인터넷(http://www.comdoctor119.co.kr)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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