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훈 北농구 걸림돌일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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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명훈은 북한농구의 자랑이지만 걸림돌일 수도 있다. "

남북 통일농구 서울경기를 지켜본 국내 농구인들은 "이명훈이 북한 농구의 명암을 대변한다" 고 입을 모았다.

경원대 방열 교수는 "북한농구는 이명훈.박천종 두 선수를 위한 농구" 라고 잘라 말했다. 두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세계 최장신 센터 이명훈과 뛰어난 테크니션 박천종의 들러리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방열씨는 "북한은 이명훈을 쓸 수도 없고 안쓸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일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명훈의 기동력과 볼 핸들링.패스워크는 아시아의 대표적 장신선수였던 일본의 오카야마(2m23㎝)나 중국의 무티에추(2m35㎝)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개인농구' 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지적이었다.

이명훈은 체력이 약해 미 프로농구(NBA)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농구인들의 공통된 의견. 그러나 농구인들은 "이명훈은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성공시킬 수 있는 대단한 선수" 라고 인정했다.

농구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신장이 큰 선수가 활약하는 국가대표팀은 다른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더디다" 며 "북한이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고 평가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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