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기금들 '눈덩이 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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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금융기관들이 출자해 만든 아리랑.한강 등 기업구조조정 기금들이 각종 주식에 투자해 만만치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비상장.비등록 기업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기업을 평가해 장외에서 높은 차익을 남기고 있다.

23일 산업은행과 4개 기금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원금 3천3백40억원으로 출발한 아리랑구조조정기금의 경우 이달 11일 현재 순자산은 5천6백4억원으로 수익률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또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한강구조조정기금도 상장 전 증자분을 감안할 때 수익률이 23%를 넘어섰다.

무궁화구조조정기금과 서울부채조정기금의 수익률은 11.6%와 8.5%로 다소 떨어진다.

아리랑기금은 핸디소프트.세월텔레콤 주식 등을 코스닥 등록 전에 사들여 6~10배의 이익을 보고 있다.

또 주성엔지니어링 같은 비등록.비상장 회사를 장외에서 13만원대에 샀다가 몇 개월만에 70%이상 수익을 올리고 팔기도 했다.

지난 3월 코스닥에 등록된 정문정보에는 1백억원을 투자해 중간에 일부를 팔기는 했지만 액면분할을 감안할 때 무려 40배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들 기금이 투자하고 있는 버추얼텍.이수세라믹.심텍 등의 기업은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마친 상태라 등록이 되면 또다시 막대한 이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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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 기금도 거래소 시장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4개 기금이 투자한 25개 상장기업 중 주가가 투자 당시보다 높은 것은 5개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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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구조조정기금 담당자는 "설립 초기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외국인 파트너들이 들어오면서 투자가 본격화됐다" 며 "장외기업 중에서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기업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평가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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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조정기금은 기술력.성장성이 있지만 일시적 자금난 등의 이유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 투자, 경영개선책 등을 마련해 주기 위해 지난해 9월 22개 금융기관들이 공동출자해 만든 것이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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