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1개분 플루토늄 6~8㎏추가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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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이 재처리한 사용후 핵연료봉은 2005년 이후 영변 5MWe급 원자로에 장착해 사용한 핵연료다. 6자회담이 진행되던 기간이었다. 이 사용후 핵연료봉은 6자회담의 2·13 합의에 따른 영변 핵시설 불능화 조치의 일환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07년 봉인했다. 북한이 국제사회가 봉인한 사용후 핵연료봉을 재처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북한은 2003년에도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봉인했던 사용후 핵연료봉을 모두 재처리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에 재처리한 사용후 핵연료봉을 2년가량 원자로에 장착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실제 원자로 가동 기간을 1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원자로가 낡아 수시로 가동이 중단돼서다.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핵연료를 원자로에서 1년 이하로 가동해야 한다. 그 이상 가동하면 플루토늄 양은 늘어나지만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북한이 8000개의 사용후 핵연료봉을 재처리한 시설은 영변의 방사화학실험실이 확실하다. 이곳에는 방사능을 차단할 수 있는 납유리로 된 핫셀(hot cell)이 설치돼 있다. 북한은 재처리를 위해 핫셀 속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질산 용액에 녹여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작업을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번에 사용후 핵연료봉으로부터 플루토늄을 추출했다고 밝힘에 따라 앞으로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된다. 핵무기를 소형화하기 위해서다. 소형화에 성공해야 스커드나 노동 등 탄도미사일의 탄두에 장착할 수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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