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여1야 총선대결] 자민련, 연합공천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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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합당공세를 방어해낸 자민련 충청권 출신의원들은 크게 안도한다.

이제 당 오너인 김종필(金鍾泌.JP)총리에게 공천을 받아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지만 '공천〓당선' 이라는 등식이 내년 총선에서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청권의 전략은 또다시 'JP바람' 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지역 정서를 반영해 한나라당뿐 아니라 국민회의도 가차없이 비판한다는 차별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수도권과 영남권이다.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지금 상태로 선거를 치러도 현재의 55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밋빛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박태준 총재는 "어림도 없다" 고 고개를 저었다.

朴총재가 대도시 지역에서 2~4인을 뽑는 복합선거구제 관철에 정치생명을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야 수도권.영남권에서 기대라도 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자민련이 연합공천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특히 수도권을 의식한 것이다.

선거기획 당직자는 "합당 무산으로 호남.충청출신 유권자의 표 갈림 현상이 뻔히 예상되는 데다 낮은 당 지지율을 고려하면 국민회의나 한나라당 후보들과 경쟁하기가 대단히 벅차다" 고 실토했다.

수도권 연합공천이 실패하면 자민련은 말 그대로 '충청당' 으로 전락할 것이란 게 고민이다.

복합선거구제와 연합공천 관철이 자민련의 2대 전략인 셈인데 전자는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후자는 국민회의가 시큰둥하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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