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000 열기속 찬밥종목 쌓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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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지수 1000을 오르내리며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을 때보다도 주가가 떨어진 종목들이 속출, 주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22일 IMF사태가 시작된 지난 97년11월 이후보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58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들어 이같은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이 42개나 됐고 21일 종가가 최저치로 떨어진 종목이 20개에 달했다. 이달 들어 올해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무려 2백65개나 된다.

신한은 97년11월만 해도 3천2백원대를 유지했으나 22일 3백4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던 때도 1천1백원이었다.

신성통상도 올해초까지 3천6백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졌으나 현재는 7백원대로 폭락했다. 22일에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7백5원으로 마감됐다.

반면 정보통신 관련주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새로운 고가를 만들어 나가 크나큰 대조를 보였다.

이달들어 올해의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58개로 신저가 2백65개의 20% 정도에 불과, '소수의 부자종목' 과 '다수의 빈민종목' 이라는 극심한 차별화 현상을 보였다. 신고가 경신은 SK텔레콤.한국통신.데이콤 등 대부분 정보통신 관련주에 집중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주식시장 전체가 일부 종목의 인기에 의해 끌려가는 반면 소외주는 갈수록 악화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며 "기관투자가 등 증시의 주도적인 참여세력들이 증시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경우 자칫 시장이 크게 흔들릴 우려가 있다" 고 말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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