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측 강경 분위기] "이제 더 이상의 합당 담판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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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제 더 이상의 합당 담판은 없다. "

김종필(JP)총리의 한 핵심측근은 22일 이렇게 못박았다.

이날 저녁 DJP회동이 있기 전 JP는 아침 총리실 간부회의에서도 이런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간부회의 한 참석자는 "오늘 DJ와의 회동에서도 JP가 먼저 합당 얘기를 꺼내진 않을 것" 이라며 "다만 DJ가 얘기를 꺼내면 합당 불가론을 거듭 강조할 것" 이라고 전했다.

보름 전 남미 순방을 떠나기 전만 해도 합당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유보해오던 JP다.

그런 JP가 합당 불가쪽으로 마음을 굳힌 데는 "지난 14일 연내 합당문제를 매듭짓겠다는 DJ의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고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당시 총리 비서실은 브라질을 방문 중인 金총리에게 'DJ가 이런 발언을 하게 된 배경에는 청와대와 국민회의에서 합당론을 밀어붙여야 한다는 건의가 있었기 때문' 이라고 보고했다.

실제로 DJ발언 직후 자민련은 합당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려 내분상태였다.

그러자 JP는 "(청와대)자기들 마음대로 하라 그래" 라며 적잖은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자민련 일각에선 "DJ가 집요하게 장기전으로 나올 경우 JP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는 조심스런 전망도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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