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예산 480억원 깍고 의회 운영비는 9억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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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시 의회가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 심사에서 집행부 예산안을 4백80여억원이나 삭감하면서 의원 개개인의 홍보를 위한 예산은 늘려 세금을 사용(私用)한다는 비판이 일고있다. 의회는 20일 본회의를 열고 서울시가 제출한 예산안 9조9천7백21억원에서 4백81억원을 삭감한 9조9천2백40억원을 내년 예산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의회 운영비는 당초 예산안 1백25억1천여만원보다 9억7천여만원을 증액해 1백34억9천여만원으로 책정했다.

늘어난 예산중 가장 액수가 많은 항목은 의정활동 홍보제작비. 당초 책정액 1억3천7백만원의 3.6배인 5억원으로 늘어났다.시의회는 현재 발간 중인 의회보에 시의원 개인의 의정활동 보고서를 덧붙여 의원들의 지역구 홍보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96년 이전에는 시의원 1인당 5백만~6백만원의 의정활동보고서 제작비용이 지원됐으나 96년 감사원 지적에 따라 중단됐다" 며 "홍보제작비가 편법 지원되는 셈" 이라고 밝혔다. 의원 해외여비는 당초 예산안 4억6천여만원에서 3억1천여만원이 늘어난 7억7천여만원으로 책정됐다.

의회는 또 비디오 카메라 구입비 항목을 신설, 6천9백80만원을 책정했다.이 카메라는 의정활동을 촬영해 의원들에게 배포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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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현재 시의회가 소유한 2천여만원 상당의 비디오 카메라 화면이 좋지않아 홍보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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