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잦은 매매체결 지연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급팽창으로 1주일에 두세 차례씩 빚어지는 매매체결 지연으로 투자자들이 실제 거래상황과 호가 등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사고 파는 이른바 '장님매매' 로 장세를 오해하는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S증권사 리서치담당 崔모(31)씨는 무려 1시간 이상 매매체결이 지연됐던 지난 15일 후장 들어 매물이 대량 쏟아져나오면서 장 전체가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지연 이전에 오름세와 매수잔량이 많이 남은 것으로 표시된 단말기만 믿고 매수주문을 냈다가 오후 4시나 돼서야 자신이 '상투' 를 잡았다는 것을 알았다.
증시 관계자들은 "코스닥의 매매체결이 늦어질 경우 1분이라도 상황을 빨리 파악하는 사람이 그대로 투자수익을 독점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한다" 며 '시장팽창을 따라가지 못하는 '전산시스템의 위험에 대해 우려했다.
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