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신세기통신 인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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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내 최대의 휴대폰 업체인 SK텔레콤(011)이 신세기통신(017)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7일 "코오롱그룹으로부터 보유 중인 신세기통신 지분을 팔겠다는 제의를 받아 이를 추진하고 있다" 며 "내년으로 예정된 차세대 영상휴대폰(IMT-2000)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 인수를 공식 표명함에 따라 PCS 3개사를 포함한 국내 통신업계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일 전망이다.

이와 관련, SK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신세기통신 인수에 필요한 절차 등을 협의했다. 공정거래위도 SK텔레콤측이 신세기통신 인수 의사를 표명해왔다고 확인하고, 신고서가 공식 접수되면 두 회사의 결합에 따른 독과점 폐해 여부 등에 대한 심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11월말 현재 국내 시장의 42.7%를 차지하는 SK텔레콤이 업계 3위(14.2%)인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 점유율이 56.9%로 높아진다.

코오롱은 보유지분 중 일부를 영국의 보다폰에어터치에 주당 2만원 안팎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여왔는데, 양측의 견해차로 협상이 난항을 겪자 SK텔레콤측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 송대평 부회장은 "SK에 신세기통신의 지분을 넘기기로 확정하진 않았으나 지분매각의 문호는 열려 있다" 고 말했다.

신세기통신은 현재 ▶포철이 27.4%로 최대 주주이며▶코오롱이 23.52%▶보다폰에어터치가 11.68%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한편 신세기통신의 최대 주주인 포철은 "그동안 여러 통신사업자들이 포철과 코오롱의 신세기통신 지분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으나 결정된 것은 없다" 며 "현재로서 포철은 신세기통신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없'으며 코오롱이 SK에 지분을 매각하는 문제는 우리와 상관없'다" 고 말했다.

이민호.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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