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시리아 평화회담…골란고원 반환놓고 막판 줄다리기 팽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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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워싱턴.카이로 AP〓연합]이스라엘과 시리아간 평화회담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됐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중재로 4년만에 재개된 이날 회담은 30여년에 걸친 양국간 적대관계를 해소할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주요 의제는 ▶골란고원에서 이스라엘군 철수▶이스라엘계 거주민의 안전 보장▶이스라엘의 수자원 활용 보장 등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회담 개막식에서 "이번 회담은 평화에 이르기 위한 거대한 일보" 라고 평가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도 "우리는 전쟁의 공포를 뒤로 하고 평화를 향해 걸어나가기 위해 이곳에 왔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리아의 협상 대표인 파루크 알 샤라 외무장관은 67년 제3차 중동전쟁은 이스라엘이 도발한 것이라고 주장, 적대적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스라엘이 모든 점령지를 반환하는 것이 곧 평화" 라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분위기가 경색돼 바라크 총리와 샤라 장관은 기자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악수조차 하지 않은 채 개막식장을 떠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이 처음부터 난항에 빠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공식적으로 발언된 것이 아니라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일" 이라며 샤라 장관의 발언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단 한번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회담 재개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양국은 16일 이틀째 회담을 속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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