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가와사키팀 수비수 나카자와 1년만에 신인왕·국가대표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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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일본 축구에도 연습생 신화가 탄생했다. 국내 프로야구 장종훈(한화)의 '일본판' 이다.

주인공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가와사키팀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21). 축구를 좋아한 나카자와는 실업계 고교 졸업후 무작정 브라질로 축구유학을 떠났다. 브라질에서 전전하던 그는 지난해 귀국,가와사키에 연습생으로 운좋게 입단했다.

형편이 어려운 구단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고액 연봉 선수들을 퇴출시키는 바람에 쉽게 입단할 수 있었다.

가와사키 마쓰나가 감독은 1m87㎝.75㎏의 듬직한 체구가 마음에 들어 나카자와를 수비수로 끼워넣었다.

두번 다시 못올 기회를 맞은 그는 개막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급기야 주전자리를 꿰차며 시즌 초반 가와사키팀 2위 약진에 1등공신이 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일본대표팀 필립 트루시에 감독의 눈에 들어 올림픽대표에다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됐다.

마침내 나카자와는 지난 13일 J리그 신인왕과 함께 베스트11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신인왕에 베스트 11의 2관왕은 지난해 오노 신지에 이어 사상 두번째.

나카자와는 "실업자 신세 면하려고 프로팀에 입단했다" 며 겸손해 하면서도 "월드컵에 출전, 세계적인 스타가 되겠다" 고 야무진 꿈을 밝혔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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