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할인점 경쟁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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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주부 빈영선(35.대구 달서구 감삼동)씨는 요즘 쇼핑할 맛이 난다.

집 인근에 E마트가 생기면서 다른 할인점들도 서비스가 크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구 달서구 이곡동 신세계 E마트의 성서점 개점 이후 대구지역 할인점들의 고객잡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업체들은 경쟁에 골머리를 앓지만 소비자들은 "쇼핑이 즐거워졌다" 며 밝은 표정이다.

◇ 매장.편의시설 확충〓E마트는 6대의 고객전용 엘리베이터와 1층에서 8층까지 무빙워크(계단이 없는 일종의 에스컬레이터)16대를 갖추고 있다.

주차장도 빙빙돌아가는 불편을 덜기 위해 직진형태로 만들었다.

홈플러스도 이에 뒤질세라 최근 5억원을 들여 주차장의 유도표지를 모두 바꾸고, 조명등도 대낮처럼 밝은 것으로 갈았다.

비슷한 품목끼리 상품을 재배치하고, 고객들의 시야를 가리는 높은 매대도 바꿨다.

◇ 광고도 한다〓 '할인점은 광고를 하지 않는다' (원가절감을 위해)는 통념을 깨고 E마트의 경우 개점 이후 광고전단을 이용해 공격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까르푸만 매주말 신문에 조그만 상품광고를 해왔다.

E마트는 최근 광고를 통해 홈플러스는 영국, 까르푸는 프랑스, 코스트코홀세일은 미국계라 지적하는 한편 자신만큼은 순수한 '토종 할인점' 임을 내세워 시장 입성을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쟁업체들도 고객들에게 사은품을 주거나 광고전단을 뿌리는 등 신경을 쓰는 눈치다.

◇ 서비스 경쟁〓E마트가 개점때부터 '최저가격 2배 보상제' '지역단체 마일리지제' '식품리콜제'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자

경쟁업체들도 뒤질세라 대책을 내놓고 있다.

홀마트(남구 대명동)는 최근 할인점 입구에서 도우미들이 손님을 맞고, 직원들이 점포앞 교통을 정리하는 등 고객들에 대한 친절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미용실.레스토랑 등 20개 업체들의 할인쿠퐁을 모은 쿠퐁북을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공동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까르푸는 "고객 수에 별 영향이 없다" 며 덤덤한 표정이다.

◇ 전망〓E마트가 중앙점.만촌점.월배점 등 세군데 할인점을 내년말까지 짓기로 한데다 홈플러스도 곧 한개 점포를 더 만들 방침이어서 대구지역 할인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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