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초보고서 필적 감정…김태정·박주선씨등 필체입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옷 로비 사건 내사 결과 보고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辛光玉검사장)는 15일 사직동팀 최초 보고서에 수기(手記)로 적힌 '조사과 첩보' 의 필적을 감정하기 위해 관련자 수명의 필체를 입수,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의 필체분석 대상엔 김태정(金泰政)전 검찰총장.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최광식(崔光植)사직동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왕(李鍾旺)수사기획관은 "감정할 글자수가 적어 큰 기대를 하긴 어렵지만 글씨체의 주인공으로 짐작되는 수명의 필체를 입수, 전문 문서감정기관에서 동일함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이 사건 주임검사인 박만(朴滿)부장검사를 서울구치소로 보내 金전총장을 상대로 네번째 방문조사를 벌였다.

金전총장은 그러나 문건 출처에 대해 "기억나지 않으나 사직동팀이나 법무비서관실은 아니다" 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최초 보고서의 입수 및 보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배정숙씨의 남편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을 이날 소환할 방침이었으나 일본 체류 중인 康전장관이 강연일정 등을 이유로 당분간 귀국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옴에 따라 조사를 보류키로 했다.

김정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