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2004년까지 환경개선에 3조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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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포항제철이 내년부터 2004년까지 환경개선에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철은 제철소에서 나오는 각종 환경오염 물질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향후 5년간 ▶환경설비 신설 및 교체.개선에 1조2백억원▶환경설비 가동.유지에 2조원 등 총 3조2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포철이 지난 30년간 환경에 투자한 1조9천억원의 두배 가까운 규모다.

포철 대변인인 유병창(劉炳昌)상무는 "그동안은 제철소에서 나온 오염물질을 정화하는데 주력해왔으나 앞으로는 돈이 더 들더라도 아예 처음부터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을 고치고, 깨끗한 원료를 쓰겠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철은 내년부터 발전소.가열로 등에 쓰이는 열 원료로 유황.질소가 적은 중유를 사용하고, 2001년부터는 유황 함유량이 높은 철광석은 사용을 중단키로 했다.

또 2001년부터 환경규제를 잘 지키지 않은 납품업체와의 거래를 끊는 '그린 구매제도' 를 도입키로 했다.

2002년엔 작은 철광석을 일정한 크기의 덩어리로 만드는 공장에 배출】?정화설비를 신설, 공해 배출가스인 황산화물.분진 등의 배출량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포철은 이와 함께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연간 5백t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착방식으로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총 8천7백억원을 투자하고, 2004년까지 유연탄을 코크스로 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지금보다 10% 이상 줄일' 중이다.이밖에 매년 환경보전을 위한 연구개발비로 1백억원 이상을 책정해 ▶환경오염물질 억제 기술▶폐기물 재활용 기술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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