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지구상 24시간 거래'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미국의 양대 주식시장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이 '범세계 증권시장' 의 설립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에 나섰다.

첨단 하이테크 주식을 주로 거래하는 후발증시 나스닥은 13일 홍콩증시와 주식을 교차상장하기 위한 제반 규정에 서명하고 '글로벌 증시' 구축에 한발 다가섰다.

양측은 내년 2월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시스코 시스템.델 컴퓨터 등 나스닥에 등록된 7개 대형기업의 주식을 홍콩증시에 상장하는 등 교차상장되는 주식종목을 점차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나스닥과 홍콩증시는 앞으로 미국.아시아.유럽을 3개의 축으로 묶어 24시간 거래되는 글로벌 증시체제 구축을 추진중이다.

나스닥을 관할하고 있는 전미증권업협회(NASD)의 국제담당 책임자인 존 월은 "홍콩증시와 교차상장을 통해 24시간 거래 글로벌 증시에 더욱 다가서게 됐다" 고 밝혔다.

한편 세계 최개규모의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 등 세계 8개 증시를 연결하는 글로벌 증시인 'G-9' 을 구축하기 위해 내년 1월 유럽에서 회의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NYSE와 나스닥은 최근 경쟁적으로 개장시간 연장 방침을 발표하며 유럽.아시아 등 시차가 있는 세계 각국의 고객 끌어 모으기에 나서고 있으며 첨단 벤처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벌이고 있다.

정보통신 기업들의 등록수에서 나스닥에 열세인 NYSE는 2000년 3월까지 실리콘 밸리 근처에 전자거래가 가능한 첨단 주식거래소를 열 예정이다.

이밖에 상장된 주식의 장외거래를 막고 있는 자체 규정에 대해서도 수정안을 마련중이다.

이에 대해 나스닥도 내년 후반까지 실리콘 밸리에 증시상황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사무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종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