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최초 보고서 "줬다"-"안받아" 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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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옷 로비 사건 내사결과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辛光玉검사장)는 12일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사직동팀장인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 옷 로비 내사반장 鄭모 경감에 대해 연쇄 대질신문을 벌였으나 이들의 진술이 엇갈려 이날 밤 모두 귀가시켰다.

이종왕(李鍾旺)수사기획관은 "대질신문에서 사직동팀 관계자들은 3종의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을 자신들이 만들었다고 시인한 뒤 이를 모두 朴전비서관에게 서면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며 "그러나 朴전비서관은 구두로만 보고 받았고 문건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맞섰다" 고 전했다.

이에 앞서 朴전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쯤 대검에 출두했다.

검찰은 13일 서울구치소에 수사 검사를 보내 수감중인 김태정(金泰政)전 검찰총장을 상대로 문건의 출처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李기획관은 "사직동팀 관계자들이 '언론에 공개된 3종의 문건은 지난 1월 15일과 16.19일 崔팀장이 각각 朴전비서관에 전달한 내사상황 보고문건' 이라고 진술했다" 며 "이들은 자신들이 문건을 유출할 수 없었던 여러 정황을 설명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崔팀장이 그동안 사직동팀이 최초 문건을 만들지 않았다고 주장한 이유는 나중에 밝히겠다" 고 말해 이들이 朴전비서관으로부터 모종의 압력을 받았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李기획관은 이어 "사직동팀 관계자들에 대해선 조사를 할 만큼 했다" 며 "金전총장에 대한 조사 이후 朴전비서관 재소환문제 등을 포함,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겠다" 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金전총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 검찰직원 李모씨를 소환 조사하고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으나 문건 유출과 관련된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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