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 등 서력 쓰는 나라 밀레니엄 맞이 열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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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력(西曆)을 쓰는 나라들은 벌써부터 밀레니엄 맞이 축제 분위기에 들떠있다.

프랑스의 밀레니엄 행사는 이미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파리시내는 세느강을 가로지르는 36개의 다리가 환히 불을 밝히고, 프랑스 국기 색깔인 청.적.백색 전등으로 샹젤리제 거리의 나무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000년 12월 완공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공사에 들어간 콩코르드 광장의 대형 바퀴(60m)는 지금 한창 제모습을 갖추기에 바쁘다.

31일 워싱턴과 뉴욕에서 화려한 밀레니엄 축하행사가 열리는 미국에서는 각종 행사 관련 시설에 대한 예약이 이미 동났다.

빌 클린턴 대통령 부부는 각계의 유명인사들과 함께 이날 워싱턴시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초호화판 하이테크 불꽃놀이 '밀레니엄 갤라' 에 참석, 10만 관중들과 함께 축제분위기를 즐길 예정이다.

미국의 인터넷 상점과 백화점들은 밀레니엄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즐거운 비명이다.

최고의 경기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다 연말의 들뜬 분위기까지 겹쳐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년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한 샴페인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희귀 샴페인은 병당 4천달러까지 호가한다.

영국은 런던 그리니치 부근에 세워지고 있는 밀레니엄 돔과 템즈강 주변의 밀레니엄 페리스 휠을 가동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밀레니엄 돔은 이미 지난달 완공, 시험조명을 발사하며 화려한 외관을 드러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주관으로 펼쳐지는 밀레니엄 행사가 12월31일 이곳에서 열리게 된다.

일본의 백화점.호텔.관광지에서는 일본인들이 전통적으로 연말에 선물을 주고받는 '오세보' 를 겨냥, 거의 모든 선물용품에 '밀레니엄' 을 붙여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도시의 유명호텔은 물론 온천.스키장 등 관광지에서는 오래전 숙박 예약이 끝난 상태고 각종 호텔과 음식점들은 올해 망년회를 '밀레니엄 망년회' 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치열한 손님끌기에 한창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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