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러 대통령 오늘 訪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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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모스크바〓김석환 특파원]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9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갓 퇴원한 옐친 대통령은 또 러시아군의 체첸 대공세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치웨(張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체첸 문제는 순전한 러시아의 내정문제" 라며 "중국은 영토와 주권을 유지하기 위한 러시아의 노력을 이해한다" 고 강조했다.

장쩌민 주석도 앞서 러시아의 체첸 공격을 자제시켜 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중국은 다른 나라의 문제에 대해 책임 없는 논평이나 의견표시를 하고 싶지 않다" 며 거부했다.

양국 정상은 또 이번 회담에서 국경문제를 포함한 일부 정치적 문제들에 대한 공동성명도 이끌어 낼 전망이다.

한편 러시아의 한 관계자는 "옐친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오는 19일의 총선을 위한 목적도 배제할 수 없다" 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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