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특검, 강희복씨 재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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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팀은 8일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을 재소환, 당초 2001년으로 예정됐던 조폐창 통폐합 계획을 앞당긴 이유와 이 과정에서 조폐공사 노조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를 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7일 오후 소환한 진형구(秦炯九)전 대검공안부장을 상대로 당시 대검 공안부에서 작성했던 조폐공사 관련 보고서 내용 등을 추궁했다.

특검팀은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의 서면 답변서를 이날 전달받아 내용 검토에 들어갔다.

姜특검은 7일 공개됐던 대전지검 공안부의 '조폐공사 분규 해결방안 검토' 보고서에 대해 "이미 수사를 다 끝낸 문건으로 조폐창 조기통폐합과는 관련 없는 내용" 이라며 "특검팀이 이 보고서를 은폐, 수사과정이 축소됐다는 일부 보도는 잘못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특검팀을 이탈했던 한 관계자는 "공개된 보고서 외에도 정부의 조직적 개입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정보를 갖고 있다" 며 "자체 모임을 통해 금명간 공식 입장 발표 등을 준비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조폐공사 노조 대표 10여명은 이날 姜특검을 만나 "특검팀이 이 문건을 10월말 입수하고도 즉각 조사하지 않았다" 며 "직무유기.증거은닉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특검팀을 재구성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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