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지시 문건·최초 보고서 유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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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옷 로비 사건 내사결과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辛光玉검사장)는 6일 수사검사를 김태정(金泰政)전 검찰총장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로 보내 사직동팀이 작성한 최초 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의 출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그러나 金전총장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며 문건의 출처를 밝히지 않음에 따라 문건 첫머리에 수기(手記)로 적힌 '조사과 첩보' 의 필적 감정을 전문 감정기관에 의뢰했다.

검찰은 또 7일 사직동팀장인 최광식(崔光植)총경 등 옷 로비 내사와 관련된 사직동팀 관계자 4명을 재소환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직동팀에서 압수한 내사보고서 일체를 분석한 결과 '1월 14일 박주선(朴柱宣)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사직동팀에 내사착수를 지시하며 내려보낸 1페이지짜리 첩보문건과 언론에 공개된 최초보고서 추정문건 내용이 상당부분 유사한 점을 확인했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3종류로 된 공개문건 가운데 1~2건은 사직동팀 내 조사요원들이 蒡뵉像?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물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편 옷 로비 사건의 최병모(崔炳模)특검은 이날 金전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를 재소환, 조사했다.

특검 관계자는 "延씨가 지난 1월 18일 라스포사에 들러 직원 李모씨에게 옷 전달과 반환날짜를 고쳐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延씨가 지난 1월 2, 7일 두차례 포천 기도원을 방문하며 라스포사의 호피무늬 반코트를 걸치고 있었다는 관련자 증언을 받아내고 延씨가 하루 뒤인 1월 8일 갑자기 반코트를 반환한 경위를 추궁했다.

김정욱.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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