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이 분야에 승부건다] 동명정보대 정보기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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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작지만 강하다. 이 말은 동명정보대(부산 남구 용당동)에 꼭 맞는 표현 같다.

전교생이 5천 명에 불과하고 학과도 12개 뿐이다. 종합대학치고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최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2개 학과가 정보기술 하나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로봇시스템공학.정보통신공학.컴퓨터공학.멀티미디어공학 등 4개 학과는 정보기술을 직접 연구하면서 정보기술 전문인력을 키우는 곳이다.

컴퓨터디자인.패션디자인.건축공학 등 8개 학과는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프로그래머.게임디자이너.컴퓨터 애니메이터 등을 길러낸다.

12개 학과 모두가 직.간접으로 정보기술과 연관돼 있는 셈이다.

모집 인원은 1천7백70명(야간 8백2명 포함). 박현태(朴鉉兌.66)총장은 "동명정보대는 우리 나라의 정보기술 발전을 위해 지난 96년 3월 탄생했다" 며 "정보기술 한 가지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종합대학은 우리 나라에서 동명정보대뿐" 이라고 강조했다.

동명정보대는 강의실.연구실 구조부터 여느 대학과 다르다. 시멘트 바닥에서 30㎝ 더 높여 바닥을 만들어 놓았다. 그 사이 공간에는 전산망이 거미줄처럼 깔려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컴퓨터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이 대학은 지난 97년 3월 IBM에서 1초에 1백35억 개의 자료를 처리할 수 있는 슈퍼 컴퓨터를 들여왔다. 국내 대학에서 거의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지금 구입하려면 70억원은 줘야 한다. 개교할 때 5대 국가기간 전산망의 하나인 연구전산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연구전산망은 동명정보대를 통해 부산지역 각 대학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인터넷 접속 속도는 동명정보대가 전국 대학에서 가장 빠른 편에 속한다. 쉽게 말하면 물탱크가 동명정보대 옥상에 설치돼 있어 수돗물이 세게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이 대학은 앞으로 강의실에 노트와 책을 없앨 계획이다. 모든 수업은 새로운 시설.도구.교육방법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동명정보대는 IBM.마이크로소프트 등 3백83개 기업과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실무 중심의 교육을 하기 위해서다.

정보공학부 정정수(鄭政守.46)학부장은 "미래는 정보기술이 좌우하는 시대" 라며 "동명정보대는 정보기술의 중심에 선 대학이 될 것" 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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