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5개사 입찰담합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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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삼성전자와 LG전자.대우통신.삼보컴퓨터.현대전자 등 PC제조 5개사가 정부의 개인용컴퓨터(PC)구매입찰 때 담합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6일 지난해 조달청이 실시한 행정전산망용 PC입찰 때 이들 5개사가 담합, 수백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를 잡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조달청으로부터 입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펜티엄Ⅱ급 컴퓨터 입찰에 참가한 ▶삼성전자는 예정가의 99.4%▶LG전자 99.2%▶대우통신 99.1%▶삼보컴퓨터 99.4%▶현대전자 98.7% 등에 각각 낙찰받아 평균 99%가 넘는 낙찰률을 기록했다.

또 낙찰 당시 삼성전자 등 4개사가 똑같이 5천대씩 계약하고 현대전자만 1천대를 배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펜티엄급의 입찰 결과도 이와 비슷해 5개사는 모두 99%에 달하는 낙찰률을 기록했으며 낙찰 수량 역시 삼성전자 등 4개사가 3만대로 같았고 현대전자만 3천대였다.

이들 5개 업체는 당시 이 입찰로 모두 3천5백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5개 업체가 거의 비슷한 낙찰률을 기록하고 낙찰수량도 같은 것으로 볼 때 담합혐의가 짙다" 며 "담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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