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2004] 체니 러닝메이트로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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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사흘째를 맞은 전당대회에서 딕 체니 부통령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욕에 도착해 소방관들을 먼저 위로했다. 부시는 9.11테러 직후 이들이 보여준 희생정신을 치하한 뒤 "나는 당시 쌍둥이 빌딩의 폐허 속에 섰던 때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8600명의 소방관을 대표하는 소방관 노조 지도자들은 부시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

체니는 이날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테러조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한 부시 대통령의 지난 업적을 강조하며 또 한번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테러 이후 침체에 빠졌던 미국 경제를 감세조치로 회생시켰으며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부시가 총사령관으로서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9.11 테러리스트들이 그 일로 우리가 자유를 수호할 의지를 상실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미국과 부시 대통령을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체니는 이어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공격하는 데도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케리의 반전(反戰)활동 경력을 들춰냈으며, 그가 시시때때로 말을 바꾸며 우유부단한 인물이라고 몰아세웠다.

한편 전당대회 개막일에만 잠잠했던 반(反)부시 시위대는 이날도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실직자 등으로 구성된 5000여명은 월스트리트에서 대회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까지 5km를 '실업 인간띠'로 이으며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비판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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